회원동정

2019.03.01 13:45

간택 받은 사람

조회 수 16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GfkGB.jpg

 

겨울 메뚜기

 

내 받은 것 중의 얼마 떼어서

세상의 가난에게 헌금하겠다고

감사하며 살겠다고 손 내밀었다

 

그래 머리 굴리는 너희들처럼

억 소리 안나더라도 좋으니

몇 푼어치 일이라도 시켜다오

 

오늘 내 몸을 움직여 몇 목숨

벌 수 있을 거라며 길 떠나는

이씨의 발걸음이 가볍다

 

하루 일당 같은 해가 떠오르고

막노동이라도 하라는 소리에

간택 받은 사람처럼

땅에서 펄쩍 뛰어오르는

겨울 저 메뚜기가 날쌔다

 

저 검으퉤퉤한 지천명의 사내가

몸 팔려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거리를 찾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가 들판의 메뚜기

같다고 평생 노동에 붙잡혀

뜨거운 한낮의 불길에 오래 튀긴 듯

 

새벽 바람을 하도 맞다보니

철근 같았던 팔뚝이

이젠 녹이 슬었다며

담배 쥔 손가락이 떨렸다

 

삼십 년 잔뼈를 자랑하는

이씨는 일감이 없다고

사흘을 놀다가 나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일 수 없는 녀석 달무리2 2019.03.14 1521
29 열매 떨어진 곳 달무리2 2019.03.13 1501
28 웃자 달무리2 2019.03.13 1574
27 금빛 찬란한 당신 달무리2 2019.03.12 1543
26 고난의 기둥 달무리2 2019.03.12 1553
25 간직하기를 달무리2 2019.03.11 1507
24 무르게 만들고 달무리2 2019.03.11 1489
23 사방 멍이 들었다 달무리2 2019.03.08 1447
22 놀랍게 반짝이는 달무리2 2019.03.08 1453
21 그대의 심장으로 달무리2 2019.03.07 1479
20 배신과 갈취 달무리2 2019.03.07 1659
19 해피 뉴이어 달무리2 2019.03.06 1642
18 나를 건너가는 것 달무리2 2019.03.06 1622
17 빈집 같이 차가운 달무리2 2019.03.05 1616
16 일상을 철부지들 달무리2 2019.03.05 1632
15 적멸에 들겠다 달무리2 2019.03.04 1564
14 엃이고 섫인 달무리2 2019.03.04 1530
» 간택 받은 사람 달무리2 2019.03.01 1628
12 힘들었던 시절 달무리2 2019.02.28 1570
11 행복해 하는 세상 달무리2 2019.02.28 1526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Next
/ 9